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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사진

무너진 태극기

by 장미제이 2018.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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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8일 일요일 오후 4시경.  태극기가 무너졌다.  정확히 태극기가 그려진 벽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캠핑을 나갔다.  4월에 접어 들었는데도 아직도 '추워 추워'를 연신 내뱉는 아내을 위해 이동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남쪽으로 남쪽으로 정한 곳이 이곳 군산 시간여행마을이다.


근처 청암산오토캠장에서 1박하고 10여키로 떨어진 이곳 마을을  오전부터 구경했다.


근현대사 특히 일제강점기 수탈의 현장을 보존 복원하여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만든 테마마을 쯤 될까?


근현대사역사박굴관을 비롯해 조선은행, 미즈상사, 일본 18은행건물등 일제시대 건물들을 볼 수 있고 각 건물들은 특색에 맞게 박물관으로 꾸며져 잘 활용되고 있다. 


영화 8월에 크리스마스의 배경이됬던 초원사진관,  그 유명한 이성당빵집도 모두 이곳에 모여있다

- 우리는 영국빵집을 이용했는데 이곳도 손님이 많았다고 거의 모든 빵이 떨어진 상태였다.


남쪽인데도 날씨가 제법 쌀쌀했다. 바람도 제법 분다.  


다들 체력도 바닥나고 해서 한군데 정도 더 구경하고 마무리 하려는데  어디선가 "쿵"하는 굉음과 함께 먼지가 일고 아이를 포함해 네다섯명의 사람들이 급이 몸을 이동하는게 보인다.


상황으로 보아 뭔가 무너졌거나 터졌거나 둘 중 하나였다.  


현장서 가까운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 중 소리를 듣고 급히 현장에 가보았다.


사진과 같이 일제시대 건물 한쪽 벽면에 추가로 벽돌로 쌓은 벽에 큼지막한 태극기를 그려놓은 것인데 왼쪽 윗 부분이 무너져 내려 잔해들이 싸여있고 단열재로 쓰였던 스티로폼들이 날라다니고 있었다.


한쪽엔 조금만 늦게 지나쳤어도 큰 사고를 당할 뻔한 가족으로 보이는 네다섯명의 사람들이 당황한 가슴을 진정 시키고 있었다.  좀전에 18은행에서 보았던, 아이 둘이 헬멧을 쓰고 관람하던 그 가족들이다.  


딱 봐도 무너질수 밖에 없는 구조다. 5층정도되는 높이를 아무런 구조 없이 벽돌만 쌓아 올리다니...


지진에 그렇게 약하다는 조적이다.


또 옛날벽과 새로 쌓은 벽사이에는 두툼한 단열재도 들어가 있다.  


그날 바람이 꽤나 세차게 불었는데...아마도 그 바람을 더는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왼쪽위 부분도 불룩 튀어 나온것이 추가 붕괴도 우려된다.


누군가 저 태극기를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찍고 있었다면...


119에 경찰까지 출동했었는데...우리가 그곳을 떠날때까지 접근통제나 바리케이트가 쳐지는건 보지 못했다.


지금을 어떨지...관할 소방서에 전화라도 한번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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